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상장(IPO) 경쟁이 한창이다. 당장 마켓컬리가 국내 증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으며 11번가도 아마존과 협력해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상장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올 3월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이다. 지난 3월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 약 5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잇따른 상장 추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상장을 목표로 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며 매출이 급성장했고, 이는 이커머스 기업의 손익 구조 개선에 영향을 끼치며 매출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렇게 핫하게 떠오른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고 현재 국내 시장의 현황과 투자포인트를 본 글에서는 살펴보도록 한다.
이커머스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래의 차트에서 보듯 2019년 3.5조 달러 규모를 기록했던 이커머스 시장은 2020년에는 4조 달러를 돌파하고, 2023년경에는 6.5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3년에 전체 소매 판매의 22%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더라도 현재보다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매는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 이커머스 시장이 커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전세계 이커머스(소매분야) 시장 규모 및 이용률 추이, 판매액 기준 ] (https://www.samsungpop.com/mobile/invest/poptv.do?cmd=fileDown&FileNm=uma_200626.html)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는 배경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보급률 확대와 이동통신환경 개선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태블릿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 기간 애플은 점유율 3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57%에 달한다. 레노보는 9%로 3위였다.
2018년 성인 스마트폰 보급률 통계 (https://www.asiae.co.kr/article/2017101707023014904)
스마트폰은 2018년에 이미 전세계 성인 세명중 두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93.8%이며 한국은 13위로 84.2%를 기록했다. 전 세계 모바일 보급률은 104%로 포화상태다. 특히 서유럽은 126%, 북미는 108% 수준으로 포화상태가 심각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신규 가입건수가 높은 수준이나, 전 세계 모바일 가입건수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로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상당수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보유율은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광고시장과 이커머스시장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1~2025년 전 세계 5G 모바일 가입자수 (단위: 백만 건)(자료: 에릭슨) (http://www.epnc.co.kr)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608
데이터 트래픽의 경우 디바이스의 성능 향상과 데이터의 집약적 콘텐츠 증가 등으로 인해 모바일 트래픽 양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으로 트래픽 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들과 IoT 단말기와 센서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휴대용 개인 단말이 83억 개, M2M(Machine to Machine) 연결기기가 33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렇듯 전세계적인 모바일 보급률의 정체기 진입과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 디바이스의 연결 증가는 이동통신환경을 개선해야하는 시기에 돌입했고, 이는 기업들이 5g상용화에 돌입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1) 충분한 스마트폰 보급률 2) 증가하는 테블릿 PC보급률 3) 이동통신환경 개선 (5g) 4)증가하는 온라인 물품 구매자 등의 이유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국내기업들의 이커머스의 현황을 살펴보고 어디에 투자를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대표적인 주자인 네이버와 쿠팡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몸집을 더욱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유통-물류 기업들과의 혈맹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쿠팡 또한 끊임없는 물류센터 투자와 함께 신선식품이나 배달 서비스 등 신사업도 확대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3천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했다. 소상공인(SME)이 주로 활동하는 스마트 스토어 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46만개를 넘어섰고,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 스토어도 450여개로 확대되면서 거래액도 5배 성장했다.
네이버 실적추이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10722000735)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브랜드 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 솔루션과 같은 신규 사업을 키워 전체적인 이커머스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분교환 등을 통해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어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네이버는 이를 극복하고자 배송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와의 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신석식품 장보기로 4분기 장보기 서비스 오픈에 집중할 예정이다. 물류와 신선식품 등 네이버가 직접 하지 않는 분야를 강화해 SME의 경쟁력과 이커머스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최근 시작한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정기결제와 렌탈과 같은 주문 솔루션이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 페이와 함께 네이버 쇼핑 락인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해외 진출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함께 세운 A홀딩스의 중간 지주사인 Z홀딩스의 커머스 분야 실적이 상승하면서 네이버의 이커머스 일본 시장 진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Z홀딩스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고, 이는 야후재팬과 라인이 보유한 커머스 플랫폼 간 시너지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또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 지난 12일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매출은 약 5조18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1천700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고, 고객 당 수익은 36% 성장한 263달러(약 30만 원)를 기록했다.
쿠팡 2분기 실적 (https://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03691)
쿠팡은 지난 3월 전라북도(1천억 원 규모)에 이어 4월 경상남도(3천억원), 5월 충청북도(4천억원), 6월 부산(2천200억원) 등 총 1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물류센터 신규 투자로 직접고용 일자리 총 9천500여 개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사업 지원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등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확대를 꾀하려고 하고 있다.
이커머스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G마켓 · 옥션 · 인터파크 등은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 G마켓 · 옥션 · 인터파크가 지배하던 1세대 이커머스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2009년 당시 G마켓의 온라인 시장점유율은 43%, 옥션은 28.36%, 11번가 15.08%, 인터파크 13.57%였다. 약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4%,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합산, 현 신세계 그룹) 12%, 11번가 6%로 업계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또 다른 한국 이커머스 신선식품의 대표주자격인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5월부터 CJ대한통운과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샛별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역별 물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수 있고, CJ대한통운은 기존에 운영 중인 터미널을 기반으로 배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양사는 '샛별배송' 지역을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까지 넓혀 전국화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사실상 이 두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뒤로는 SSG닷컴과 마켓컬리등이 뒤따라가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해외진출
향후 이커머스 시장은 선진시장 보다 신흥시장에서 더욱 크게 효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가계소득의 증가세, 모바일 기기 보급률 증가폭, 이동통신 환경 개선, 인구 등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위한 요소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최근 카페24(15%, 1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미 카페 24는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이미 이커머스 솔루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량과 카페24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경우 4월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운영할 운영책임자(Head of Operations), 물류책임자(Head of Logistics), 소매책임자(Head of Retail) 등 임원진을 채용하면 동남아 진출을 타진했다. 업계에서는 인력 채용이 완료되는 대로 퀵커머스나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배송 사업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싱가포르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훅(HOOQ)을 인수해 이를 기반으로 작년 말 국내에 쿠팡 플레이를 론칭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즉시배달(퀵커머스)에 나섰고, 이달 9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中山)구 지역에서도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SSG 닷컴은 현재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판매자로 입점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3개국에서 6000여 종의 국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쇼피 한국 지사인 쇼피코리아를 통해 대만에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다른 2개 나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3000여 종이던 판매 품목을 1년 만에 2배로 늘린 데 이어 연말에는 총 1만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1세대 이커머스(G마켓.옥션.인터파크) 기업들이 저물고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신세계가 후발 주자로 현재 이커머스시장에 진출하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시장이 커졌고,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에 이어 태블릿 PC 등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시장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커머스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 방법으로는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거나 이커머스 산업을 모아 구성한 ETF나 펀드 등에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에는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쿠팡이 있고 각각 코스피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또한 마켓컬리와 SSG닷컴도 내년 상장을 목표를 하고 있다.
* 본 글은 여러분이 투자 시 참고 정도로 살펴보시길 바라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SSG닷컴 상장 속도 낸다…이커머스 IPO 열기 후끈 (아시아타임즈, 2021.08.13일자)
이커머스 시장(E-Commerce)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 (삼성증권)
전세계 3명 중 2명 스마트폰 사용자…韓 보급률 84% (아시아경제, 2017.10.17일자)
"이커머스 1위는 나"...네이버, 배송강화로 커머스 확장 본격화(뉴스핌, 2021.07.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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