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 숨을 참으면 깊은 날 숨이 따라온다 #1. 숨을 참는다 내가 숨을 참아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그리 가깝지 않은 때였다. 어릴 적에는 가끔 거울을 보고 멍을 때렸고 약 1평 남짓한 화장실 속 주황빛 조명 아래서 그렇게 십여분이 지나면 마치 우주가 다가와 그 장엄한 속에 하얀 먼지가 되곤 했다. 그러면 난 작디 작은 존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숨을 참았다. 그건 경이에 대한 나의 두려움 같은 거였다. 으레 그리해야만 했다. 그렇게 숨을 참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다. 그대로 나는 죽음에 다다른 걸까? 아니 그건 아니다.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된 것만 같은 나는 내 몸의 전지적 시점의 관찰자가 된다. 그때쯤 되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어.. 2023. 1. 10. 이전 1 다음